인스타 팔로워 늘리기 [일본 위기도시를 가다②] 마을 전체가 호텔···소설 ‘백야행’ 배경, ‘후세’가 살아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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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행복한 댓글 0건 조회 32회 작성일 24-07-02 16:52본문
인스타 팔로워 늘리기 일본 오사카부(大阪府) 히가시오사카(東大阪)시 ‘후세(布施)’는 다이쇼 시대(1912~1926년)부터 번성한 유서 깊은 번화가다. 1914년 후세역 개통 이후 오사카와 나라를 연결하는 교통 허브 역할을 했다. 역 앞에는 ‘쁘띠로드’와 ‘플라워 로드 혼마치(본정·本町)’ 등 여러 상점 거리가 맞물려 있다.
소설가 히가시노 게이고가 1970~90년대를 배경으로 쓴 작품 ‘백야행’의 무대로 등장할 만큼 긴 시간 번영을 누렸다. 오사카 중년층에게 쇼와 시대(1926~1989년) 부모와 함께 영화를 보고 쇼핑을 하던 추엇이 깃든 장소다.
100년을 이어온 후세 상가의 영광도 일본에 불어닥친 저출생·고령화 바람을 버티지 못했다. 인구 감소로 후세역 이용객이 줄자 매출이 떨어졌다. 여기에 긴 경기 침체로 히가시오사카 중소기업 단지 회사들이 대거 폐업하면서 상가는 타격을 받았다. 새 도심에 대형 쇼핑몰이 생겨났고 사람들은 후세 대신 난바(難波)와 우메다(梅田)를 찾기 시작했다. 끝내 점포는 줄줄이 문을 닫았고 후세를 대표하던 극장도 사라졌다.
상가가 쇠락하자 상인들은 낡은 점포와 집을 버리고 떠났다. 후세 상점 대부분은 1층을 점포로 쓰고 2층에 사람이 거주하는 목조형 주택으로 일종의 주상 복합주택이다. 후세가 속한 히가시오사카시의 빈집률은 16.3%로 일본 전국 평균(13.8%), 오사카부 평균(14.3%) 빈집률을 넘어선다.
일본은 빈 집을 철거하는 것보다 그대로 두는 게 세금을 덜 낸다. 토지에 붙는 고정자산세의 경우 주택이 들어서 있으면 6분의 1로 경감된다. 소유자가 빈 집을 허물지 않고 방치하는 이유다.
1인 거주자가 사망한 뒤 상속이나 증여를 받을 사람이 없는 사례가 많고, 상속 받더라도 철거·수선 비용이 부담돼 그대로 두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 때문에 인구 과소 지역은 물론 전국적으로 빈 집은 증가하는 추세다. 올해 총무성이 공표한 주택·토지 통계에 따르면 2023년 기준 전국의 빈 집은 900만채로 1993년 448만채에서 2배 이상 증가했다.
빈 점포만 떼어 놓고 봐도 공실 문제는 심각한 수준이다. 2021년 일본 중소기업청의 상점가 실태 조사를 보면 상점가의 평균 점포 수는 2015년 54.1개에서 51.2개로 줄었다. 후세처럼 쇠퇴하는 상점가는 빈 점포 증가가 두드러진다. 700여개 점포가 성업했던 후세 상가에는 현재 350여개 점포만 남았다.
줄줄이 셔터를 내린 ‘샷타도오리(シャッタ-通り·폐점해 셔터내린 가게들이 많은 거리)’ 틈에서도 몇몇 상점들은 꿋꿋이 매장을 지켜냈다. 100년 간 문을 연 제과점, 91년 전통 일식집, 창업 70년 튀김 가게, 90세 할머니가 운영하는 시치미 매장은 여전히 후세에서 손님을 맞는다. 2018년 후세 상가 골목에 문을 연 ‘세카이 호텔’은 후세 노포의 전통과 역사에 주목했다.
세카이 호텔은 마을 곳곳에 방치된 목조 주택을 개조해 객실로 만들었다. 호텔 프론트도 옛 여성복 매장을 활용한다. 옛 모습을 남기기 위해 호텔 간판도 옛 여성복 매장 그대로 뒀다. 객실로 바뀐 상가 주택은 모두 7곳으로 현재 추가 리노베이션을 진행 중이다.
호텔은 객실만 운영할 뿐 다른 호텔과 달리 레스토랑과 카페, 사우나와 같은 별도 시설은 갖추지 않았다. 대신 인근 식당과 목욕탕, 커피숍과 같은 상점과 제휴를 맺고 숙박객에게 이용을 권한다. 조식은 인근 카페에서, 석식은 인근 이자카야에서 제공하는 방식이다.
식사 패키지를 예약한 숙박객은 추가 비용없이 제휴 식당을 골라 이용하면 된다. 객실 목욕 시설과 별개로 숙박객에게는 동네 목욕탕을 이용할 수 있도록 이용권을 준다. 이른바 ‘세카이 패스’로 이용 가능한 상점은 8곳이다. 제휴 여부는 상점이 자발적으로 선택한다. 상생 협력 모델이기 때문에 제휴로 매출이 오른다 해도 이윤 배분 등 호텔과 상점 간 금전 거래는 일체 이뤄지지 않는다.
호텔 제휴 상점이 아니더라도 검증된 가게는 숙박객 추천 리스트에 올리고 방문을 권한다. 지난 3일 만난 세카이 호텔 후세 프로젝트 매니저 키타가와 마리씨(25)는 후세를 몰랐던 사람들을 이곳으로 불러와 마을 전체를 활성화하는 것이 호텔의 설립 취지라며 제휴 점포가 아니더라도 추천한 곳에서 방문객이 만족하면 그것만으로도 호텔의 만족도가 올라가기 때문에 후세의 좋은 먹거리와 볼거리를 추천한다고 말했다.
상가 마을을 통째로 거리 호텔로 쓴다는 구상은 5년여 만에 빛을 발하고 있다. 지난해 전체 숙박객은 5438명으로 2018년 310명에서 17배나 뛰었다. 외국인 숙박객 비중은 3%에 불과하지만 유년 시절을 그리워하는 일본 관광객의 발길이 꾸준히 이어지는 추세다.
지난 2월 호텔을 방문한 다이스케 시마씨는 쓸쓸한 상점가에 묻혔던 매력을 발굴해 따뜻함을 느낄 수 있었다며 후세에서만 느낄 수 있는 분위기 속에 즐거운 여행을 했다고 평가했다.
주변 상점의 매출도 오르고 있다. 제휴 상점의 이용 횟수는 2018년 14회에서 지난해 3671회로 늘었다. 일본 국토교통성은 지난해 성공적인 빈 집 활용 모델 중 하나로 세카이 호텔을 선정했다.
호텔 매니저 기타가와 마리씨는 마을 전체가 소화할 수 있는 관광객 수는 하루 76명 정도라며 무리해서 확장하지 않고 커버할 수 있는 수준을 유지하되 후세를 찾는 이유가 호텔 그 자체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했다.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업계는 지금 소리 없는 전쟁 중이다. 만년 1위 넷플릭스는 10년 만에 처음 가입자 감소를 경험했고, 그 뒤를 잇는 서비스들은 해마다 불어나는 적자에 허덕이고 있다. 이럴 때 카메라는 화려함을 좇기 마련이다. 자극적인 콘텐츠야말로 시청자를 인스타 팔로워 늘리기 손쉽게 붙잡아두는 방법이라 여겨지기 때문이다.
이 가운데 토종 OTT 웨이브가 조금은 다른 행보로 눈길을 끌고 있다. 지난 28일 공개한 오리지널 다큐멘터리 <모든 패밀리>가 그것이다. 주인공은 2019년 미국에서 정식 부부가 된 레즈비언 커플(세연-규진)과 30만 구독자를 보유한 유튜버 게이 부부(팀-팩).
이날 공개된 1~2화에는 한국 사회에 등장한 새로운 형태의 가족이 보내는 일상이 그려진다. 정자 기증을 통해 딸을 출산한 세연과 규진 커플은 육아 전쟁에 돌입한다. 각각 은행원, 요식업 종사자인 팀과 팩은 매주 일요일 교회에서 예배를 올린다. 동성 커플이 임신·출산을 준비할 때 만나는 장애물이나 일상을 노출한 이들이 겪는 악성 댓글 같은 문제도 다뤄진다. 총 5부작인 <모든 패밀리>는 매주 금요일 순차 공개될 예정이다.
웨이브의 색다른 실험은 수 년째 이어지고 있다. 선정적이고 폭력적인 드라마·예능의 홍수 속에서 이뤄지는 드문 시도다.
2022년에는 타투와 타투이스트에 관한 선입견을 깬 다큐멘터리 <더 타투이스트>를 선보였다. 살구색 테이프로 ‘덕지덕지’ 가려지는, 금기와도 같던 타투를 방송 전면에 내세운 첫 시도였다. 비슷한 시기 공개된 다큐멘터리 <메리 퀴어>는 동거 중인 퀴어 커플 세 쌍의 연애와 결혼 도전기를 그렸다. 이성애자와 다를 것 없는 퀴어의 연애와 사랑을 비추는 한편 느리지만 조금씩 변화하는 사회 시선도 담았다.
정치·사회적 이슈를 끌어안는 실험은 예능으로도 이어졌다. 2022년 첫 시즌을 시작으로 최근 시즌 3까지 나온 <남의 연애>가 대표적이다. <남의 연애>는 연애 예능의 ‘게이 버전’이다. 게이 출연자들이 일정 기간 한 공간에 머물며 짝을 찾는다. 연애 예능이 이성애자의 전유물로 여겨지던 시대에 마침표를 찍은 것이다. 올해 초 공개된 <더 커뮤니티: 사상검증구역>도 있다. ‘이념 서바이벌’을 표방한 이 프로그램은 각기 다른 사상을 가진 12명이 모여 미션을 수행하고 우승자를 가린다. 참가자들이 첨예한 사회 이슈에 관해 다양한 의견을 내놓는 모습은 예능에선 좀처럼 보기 어려운 장면이었다.
웨이브 오리지널 콘텐츠의 방향은 콘텐츠그룹 콘텐츠비즈팀이 정하고 있다. 팀장 없이 4명의 팀원으로만 구성된 작은 조직이다. 이 팀 소속으로 <남의 연애>·<메리 퀴어> 제작에 참여한 임창혁 PD는 전화 인터뷰에서 항상 사회 현상을 잘 담는다는 큰 틀 안에서 오리지널 콘텐츠를 준비하고 있다. 콘텐츠가 가진 힘으로 세상에 이야기를 던져야 하기 때문이라며 <모든 패밀리>, <더 커뮤니티> 등도 그 연장선상에서 나온 것이라고 설명했다.
첨예한 이슈를 다루는 만큼 자극적인 연출도 얼마든지 가능하다. 그러나 성과 만을 위한 연출과 콘텐츠는 지양한다고 임 PD는 말했다. <남의 연애>만 보더라도 물 흐르듯 자연스럽고 담백하게 흘러갑니다. 다른 연애 프로그램에서 당연히 볼 법한 갈등을 저희는 넣지 않아요. 인스타 팔로워 늘리기 잘못된 메시지를 주거나 갈등을 유발할 수 있는 내용은 지양하고 있습니다.
신념 만으로 콘텐츠를 만들기엔 OTT 업계가 너무 피튀기는 것은 아닐까. ‘착한 콘텐츠’가 수익성이 없다는 것은 편견이라고 임 PD는 말한다.
<더 커뮤니티>의 경우 우리 사회 구성원이라면 (참가자 12명 중) 한 명쯤 공감할 만한 내용이라 수익 측면에서 성과가 있었습니다. <더 타투이스트>는 기존 가입자들의 시청 시간이 길었고요. 퀴어물은 소비층이 상대적으로 적은 게 사실이지만, 제작비가 매우 저렴해 수익이 나쁘지 않은 편입니다. 그렇다 하더라도 민감한 이슈가 소재이다 보니 쉬운 결정은 아닙니다. 임원들을 포함해 의사 결정권을 가진 많은 분들의 도움으로 지금까지 잘 이끌어오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강원 양구군은 각종 행정 정보를 안정적으로 주민들에게 전달하기 위해 오는 10월까지 3억 원을 들여 ‘스마트 마을 방송 시스템’을 구축하기로 했다고 30일 밝혔다.
이는 주민들의 개인 휴대전화를 통해 방송하는 시스템이다.
언제 어디서든 휴대전화로 방송을 수신할 수 있어 재난·재해 등의 정보를 신속하게 전달받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또 기존 마을 방송 단말기와 가정용 수신기의 취약점이었던 메아리 현상과 잡음 등을 해소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노후 방송 장비 교체와 마을 방송 이설에 필요한 유지보수 비용도 절감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양구군은 오는 10월까지 음성메시지 생성 및 통합발송시스템, 관리 프로그램 등으로 구성된 스마트 마을 방송 시스템 구축작업을 완료할 계획이다.
양구군 관계자는 이 같은 시스템이 본격적으로 운영되면 휴대전화를 통해 시간과 장소 제약 없이 실시간으로 각종 정보를 전달받을 수 있게 된다며 앞으로 신속하게 정보를 제공해 지역주민의 편의를 높이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소설가 히가시노 게이고가 1970~90년대를 배경으로 쓴 작품 ‘백야행’의 무대로 등장할 만큼 긴 시간 번영을 누렸다. 오사카 중년층에게 쇼와 시대(1926~1989년) 부모와 함께 영화를 보고 쇼핑을 하던 추엇이 깃든 장소다.
100년을 이어온 후세 상가의 영광도 일본에 불어닥친 저출생·고령화 바람을 버티지 못했다. 인구 감소로 후세역 이용객이 줄자 매출이 떨어졌다. 여기에 긴 경기 침체로 히가시오사카 중소기업 단지 회사들이 대거 폐업하면서 상가는 타격을 받았다. 새 도심에 대형 쇼핑몰이 생겨났고 사람들은 후세 대신 난바(難波)와 우메다(梅田)를 찾기 시작했다. 끝내 점포는 줄줄이 문을 닫았고 후세를 대표하던 극장도 사라졌다.
상가가 쇠락하자 상인들은 낡은 점포와 집을 버리고 떠났다. 후세 상점 대부분은 1층을 점포로 쓰고 2층에 사람이 거주하는 목조형 주택으로 일종의 주상 복합주택이다. 후세가 속한 히가시오사카시의 빈집률은 16.3%로 일본 전국 평균(13.8%), 오사카부 평균(14.3%) 빈집률을 넘어선다.
일본은 빈 집을 철거하는 것보다 그대로 두는 게 세금을 덜 낸다. 토지에 붙는 고정자산세의 경우 주택이 들어서 있으면 6분의 1로 경감된다. 소유자가 빈 집을 허물지 않고 방치하는 이유다.
1인 거주자가 사망한 뒤 상속이나 증여를 받을 사람이 없는 사례가 많고, 상속 받더라도 철거·수선 비용이 부담돼 그대로 두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 때문에 인구 과소 지역은 물론 전국적으로 빈 집은 증가하는 추세다. 올해 총무성이 공표한 주택·토지 통계에 따르면 2023년 기준 전국의 빈 집은 900만채로 1993년 448만채에서 2배 이상 증가했다.
빈 점포만 떼어 놓고 봐도 공실 문제는 심각한 수준이다. 2021년 일본 중소기업청의 상점가 실태 조사를 보면 상점가의 평균 점포 수는 2015년 54.1개에서 51.2개로 줄었다. 후세처럼 쇠퇴하는 상점가는 빈 점포 증가가 두드러진다. 700여개 점포가 성업했던 후세 상가에는 현재 350여개 점포만 남았다.
줄줄이 셔터를 내린 ‘샷타도오리(シャッタ-通り·폐점해 셔터내린 가게들이 많은 거리)’ 틈에서도 몇몇 상점들은 꿋꿋이 매장을 지켜냈다. 100년 간 문을 연 제과점, 91년 전통 일식집, 창업 70년 튀김 가게, 90세 할머니가 운영하는 시치미 매장은 여전히 후세에서 손님을 맞는다. 2018년 후세 상가 골목에 문을 연 ‘세카이 호텔’은 후세 노포의 전통과 역사에 주목했다.
세카이 호텔은 마을 곳곳에 방치된 목조 주택을 개조해 객실로 만들었다. 호텔 프론트도 옛 여성복 매장을 활용한다. 옛 모습을 남기기 위해 호텔 간판도 옛 여성복 매장 그대로 뒀다. 객실로 바뀐 상가 주택은 모두 7곳으로 현재 추가 리노베이션을 진행 중이다.
호텔은 객실만 운영할 뿐 다른 호텔과 달리 레스토랑과 카페, 사우나와 같은 별도 시설은 갖추지 않았다. 대신 인근 식당과 목욕탕, 커피숍과 같은 상점과 제휴를 맺고 숙박객에게 이용을 권한다. 조식은 인근 카페에서, 석식은 인근 이자카야에서 제공하는 방식이다.
식사 패키지를 예약한 숙박객은 추가 비용없이 제휴 식당을 골라 이용하면 된다. 객실 목욕 시설과 별개로 숙박객에게는 동네 목욕탕을 이용할 수 있도록 이용권을 준다. 이른바 ‘세카이 패스’로 이용 가능한 상점은 8곳이다. 제휴 여부는 상점이 자발적으로 선택한다. 상생 협력 모델이기 때문에 제휴로 매출이 오른다 해도 이윤 배분 등 호텔과 상점 간 금전 거래는 일체 이뤄지지 않는다.
호텔 제휴 상점이 아니더라도 검증된 가게는 숙박객 추천 리스트에 올리고 방문을 권한다. 지난 3일 만난 세카이 호텔 후세 프로젝트 매니저 키타가와 마리씨(25)는 후세를 몰랐던 사람들을 이곳으로 불러와 마을 전체를 활성화하는 것이 호텔의 설립 취지라며 제휴 점포가 아니더라도 추천한 곳에서 방문객이 만족하면 그것만으로도 호텔의 만족도가 올라가기 때문에 후세의 좋은 먹거리와 볼거리를 추천한다고 말했다.
상가 마을을 통째로 거리 호텔로 쓴다는 구상은 5년여 만에 빛을 발하고 있다. 지난해 전체 숙박객은 5438명으로 2018년 310명에서 17배나 뛰었다. 외국인 숙박객 비중은 3%에 불과하지만 유년 시절을 그리워하는 일본 관광객의 발길이 꾸준히 이어지는 추세다.
지난 2월 호텔을 방문한 다이스케 시마씨는 쓸쓸한 상점가에 묻혔던 매력을 발굴해 따뜻함을 느낄 수 있었다며 후세에서만 느낄 수 있는 분위기 속에 즐거운 여행을 했다고 평가했다.
주변 상점의 매출도 오르고 있다. 제휴 상점의 이용 횟수는 2018년 14회에서 지난해 3671회로 늘었다. 일본 국토교통성은 지난해 성공적인 빈 집 활용 모델 중 하나로 세카이 호텔을 선정했다.
호텔 매니저 기타가와 마리씨는 마을 전체가 소화할 수 있는 관광객 수는 하루 76명 정도라며 무리해서 확장하지 않고 커버할 수 있는 수준을 유지하되 후세를 찾는 이유가 호텔 그 자체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했다.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업계는 지금 소리 없는 전쟁 중이다. 만년 1위 넷플릭스는 10년 만에 처음 가입자 감소를 경험했고, 그 뒤를 잇는 서비스들은 해마다 불어나는 적자에 허덕이고 있다. 이럴 때 카메라는 화려함을 좇기 마련이다. 자극적인 콘텐츠야말로 시청자를 인스타 팔로워 늘리기 손쉽게 붙잡아두는 방법이라 여겨지기 때문이다.
이 가운데 토종 OTT 웨이브가 조금은 다른 행보로 눈길을 끌고 있다. 지난 28일 공개한 오리지널 다큐멘터리 <모든 패밀리>가 그것이다. 주인공은 2019년 미국에서 정식 부부가 된 레즈비언 커플(세연-규진)과 30만 구독자를 보유한 유튜버 게이 부부(팀-팩).
이날 공개된 1~2화에는 한국 사회에 등장한 새로운 형태의 가족이 보내는 일상이 그려진다. 정자 기증을 통해 딸을 출산한 세연과 규진 커플은 육아 전쟁에 돌입한다. 각각 은행원, 요식업 종사자인 팀과 팩은 매주 일요일 교회에서 예배를 올린다. 동성 커플이 임신·출산을 준비할 때 만나는 장애물이나 일상을 노출한 이들이 겪는 악성 댓글 같은 문제도 다뤄진다. 총 5부작인 <모든 패밀리>는 매주 금요일 순차 공개될 예정이다.
웨이브의 색다른 실험은 수 년째 이어지고 있다. 선정적이고 폭력적인 드라마·예능의 홍수 속에서 이뤄지는 드문 시도다.
2022년에는 타투와 타투이스트에 관한 선입견을 깬 다큐멘터리 <더 타투이스트>를 선보였다. 살구색 테이프로 ‘덕지덕지’ 가려지는, 금기와도 같던 타투를 방송 전면에 내세운 첫 시도였다. 비슷한 시기 공개된 다큐멘터리 <메리 퀴어>는 동거 중인 퀴어 커플 세 쌍의 연애와 결혼 도전기를 그렸다. 이성애자와 다를 것 없는 퀴어의 연애와 사랑을 비추는 한편 느리지만 조금씩 변화하는 사회 시선도 담았다.
정치·사회적 이슈를 끌어안는 실험은 예능으로도 이어졌다. 2022년 첫 시즌을 시작으로 최근 시즌 3까지 나온 <남의 연애>가 대표적이다. <남의 연애>는 연애 예능의 ‘게이 버전’이다. 게이 출연자들이 일정 기간 한 공간에 머물며 짝을 찾는다. 연애 예능이 이성애자의 전유물로 여겨지던 시대에 마침표를 찍은 것이다. 올해 초 공개된 <더 커뮤니티: 사상검증구역>도 있다. ‘이념 서바이벌’을 표방한 이 프로그램은 각기 다른 사상을 가진 12명이 모여 미션을 수행하고 우승자를 가린다. 참가자들이 첨예한 사회 이슈에 관해 다양한 의견을 내놓는 모습은 예능에선 좀처럼 보기 어려운 장면이었다.
웨이브 오리지널 콘텐츠의 방향은 콘텐츠그룹 콘텐츠비즈팀이 정하고 있다. 팀장 없이 4명의 팀원으로만 구성된 작은 조직이다. 이 팀 소속으로 <남의 연애>·<메리 퀴어> 제작에 참여한 임창혁 PD는 전화 인터뷰에서 항상 사회 현상을 잘 담는다는 큰 틀 안에서 오리지널 콘텐츠를 준비하고 있다. 콘텐츠가 가진 힘으로 세상에 이야기를 던져야 하기 때문이라며 <모든 패밀리>, <더 커뮤니티> 등도 그 연장선상에서 나온 것이라고 설명했다.
첨예한 이슈를 다루는 만큼 자극적인 연출도 얼마든지 가능하다. 그러나 성과 만을 위한 연출과 콘텐츠는 지양한다고 임 PD는 말했다. <남의 연애>만 보더라도 물 흐르듯 자연스럽고 담백하게 흘러갑니다. 다른 연애 프로그램에서 당연히 볼 법한 갈등을 저희는 넣지 않아요. 인스타 팔로워 늘리기 잘못된 메시지를 주거나 갈등을 유발할 수 있는 내용은 지양하고 있습니다.
신념 만으로 콘텐츠를 만들기엔 OTT 업계가 너무 피튀기는 것은 아닐까. ‘착한 콘텐츠’가 수익성이 없다는 것은 편견이라고 임 PD는 말한다.
<더 커뮤니티>의 경우 우리 사회 구성원이라면 (참가자 12명 중) 한 명쯤 공감할 만한 내용이라 수익 측면에서 성과가 있었습니다. <더 타투이스트>는 기존 가입자들의 시청 시간이 길었고요. 퀴어물은 소비층이 상대적으로 적은 게 사실이지만, 제작비가 매우 저렴해 수익이 나쁘지 않은 편입니다. 그렇다 하더라도 민감한 이슈가 소재이다 보니 쉬운 결정은 아닙니다. 임원들을 포함해 의사 결정권을 가진 많은 분들의 도움으로 지금까지 잘 이끌어오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강원 양구군은 각종 행정 정보를 안정적으로 주민들에게 전달하기 위해 오는 10월까지 3억 원을 들여 ‘스마트 마을 방송 시스템’을 구축하기로 했다고 30일 밝혔다.
이는 주민들의 개인 휴대전화를 통해 방송하는 시스템이다.
언제 어디서든 휴대전화로 방송을 수신할 수 있어 재난·재해 등의 정보를 신속하게 전달받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또 기존 마을 방송 단말기와 가정용 수신기의 취약점이었던 메아리 현상과 잡음 등을 해소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노후 방송 장비 교체와 마을 방송 이설에 필요한 유지보수 비용도 절감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양구군은 오는 10월까지 음성메시지 생성 및 통합발송시스템, 관리 프로그램 등으로 구성된 스마트 마을 방송 시스템 구축작업을 완료할 계획이다.
양구군 관계자는 이 같은 시스템이 본격적으로 운영되면 휴대전화를 통해 시간과 장소 제약 없이 실시간으로 각종 정보를 전달받을 수 있게 된다며 앞으로 신속하게 정보를 제공해 지역주민의 편의를 높이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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