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돌고래 태지와 아랑이는 왜 다시 ‘무덤’에 갇혔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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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행복한 댓글 0건 조회 48회 작성일 24-03-09 14:47본문
큰돌고래 태지의 고향은 일본 바다다. 2008년 돌고래쇼를 목적으로 서울대공원에 수입됐다. 2017년 서울대공원이 돌고래 공연을 폐지할 때까지 태지는 좁은 수족관에서 훌라후프를 돌리고, 춤을 췄다. 이후엔 제주도 퍼시픽랜드(현 호반호텔앤리조트)로 옮겨져 쇼에 나섰다.
태지의 친구 아랑은 인스타그램 팔로워 구매 2013년 일본에서 퍼시픽랜드로 수입됐다. 아랑의 삶의 궤적은 태지와 다르지 않다. 일과 중엔 수영장에서 인간들을 위해 쇼를 펼치고, 일과 후엔 수영장 옆 수족관에서 쉬었다. 태지와 아랑이 수입될 당시 몇 살이었는지는 정확히 알 수 없다. 야생 돌고래의 수명이 30~40살인 점을 고려하면, 생애 절반 가까이 수족관에서 보냈을 것으로 추정할 수 있을 뿐이다.
계획대로라면 태지와 아랑은 지난 2022년, 친구인 남방큰돌고래 비봉이와 함께 바다로 돌아갈 예정이었다. 그러나 이들은 현재 거제의 한 수족관에 방치돼있다.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일까.
6일 경향신문 취재 결과 제주지방법원 형사1단독(재판장 여경은)은 전날 해양생태계의 보전 및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기소된 호반호텔앤리조트(퍼시픽 리솜)과 총지배인 A씨에 대한 첫 공판을 열었다. 검찰 공소사실에 따르면 호반은 지난 2022년 태지와 아랑을 거제씨월드로 무단 반출한 혐의를 받는다. 큰돌고래는 해양수산부가 해양보호생물로 지정한 종으로, 사육장소를 옮길 시 사전에 해수부 장관의 허가를 받아야 하는데, 허가 없이 몰래 돌고래들을 반출했다는 것이다.
당초 호반은 태지와 아랑을 바다에 방류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일본에서 온 큰돌고래를 남방큰돌고래와 함께 제주도에 방류하면 생존을 장담할 수 없다는 시민사회 비판이 제기되자 입장을 바꿨다. 당시 시민사회와 해수부는 바다쉼터를 조성해 큰돌고래를 돌보는 방법을 논의 중이었다. 바다쉼터는 고래가 일정 기간 바다에 적응할 수 있도록 돕는 초대용 가두리 시설을 말한다. 논의가 길어지자, 호반은 자연 방류 방안을 고민하는 대신 다른 수족관으로 태지와 아랑을 반출했다.
조약골 핫핑크돌핀스 대표는 호반이 리조트 사업을 서둘러 진행하기 위해 불법임을 알고도 돌고래를 거제씨월드로 보낸 것이라고 주장했다. 당시 호반그룹은 퍼시픽랜드를 호텔·리조트 단지로 재단장하는 사업을 추진 중이었는데, 수족관을 빠르게 철거하기 위해 무리해서 돌고래를 방출했다는 것이다. 조 대표는 위법이 확인돼 벌금을 내봤자 몇백만원 수준이라면서 호텔을 못 지어 손해를 보느니 벌금을 내는 게 낫다 판단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A씨와 호반은 재판에서 방출이 위법인지 몰랐다고 주장하고 있다.
태지와 아랑은 무기력한 상태로 방치되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핫핑크돌핀스가 지난해 4월 드론을 통해 촬영해보니 이들은 거의 아무런 움직임 없이 수면에 떠 있었다. 야생 상태의 돌고래들은 항상 활발하게 움직이며 먹이활동, 사교행동에 많은 시간을 보내고 휴식할 때도 천천히 유영을 한다.
핫핑크돌핀스는 호반이 무책임하게 태지와 아랑이를 고래들의 무덤에 가뒀다고 비판했다. 2014년 거제씨월드가 개장한 이후 이곳에서 죽은 사육 고래류는 총 14마리에 달한다. 폐사 원인은 폐렴, 패혈증, 신장질환 등 다양하나 근본적인 이유는 과도한 스트레스로 추정된다. 지난 2월 죽은 두 마리의 폐사 원인은 아직 파악되지 않았다.
핫핑크돌핀스는 전날 기자회견에서 법원이 호반 퍼시픽리솜, 거제씨월드를 해양생태계의 보전 및 관리에 관한 법률에 따라 엄벌하고 불법유통 돌고래를 몰수할 것을 촉구한다면서 정부는 조속히 고래돌봄센터를 건립하여 몰수한 태지와 아랑이를 거제씨월드라는 ‘고래 무덤’으로부터 구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태지의 친구 아랑은 인스타그램 팔로워 구매 2013년 일본에서 퍼시픽랜드로 수입됐다. 아랑의 삶의 궤적은 태지와 다르지 않다. 일과 중엔 수영장에서 인간들을 위해 쇼를 펼치고, 일과 후엔 수영장 옆 수족관에서 쉬었다. 태지와 아랑이 수입될 당시 몇 살이었는지는 정확히 알 수 없다. 야생 돌고래의 수명이 30~40살인 점을 고려하면, 생애 절반 가까이 수족관에서 보냈을 것으로 추정할 수 있을 뿐이다.
계획대로라면 태지와 아랑은 지난 2022년, 친구인 남방큰돌고래 비봉이와 함께 바다로 돌아갈 예정이었다. 그러나 이들은 현재 거제의 한 수족관에 방치돼있다.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일까.
6일 경향신문 취재 결과 제주지방법원 형사1단독(재판장 여경은)은 전날 해양생태계의 보전 및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기소된 호반호텔앤리조트(퍼시픽 리솜)과 총지배인 A씨에 대한 첫 공판을 열었다. 검찰 공소사실에 따르면 호반은 지난 2022년 태지와 아랑을 거제씨월드로 무단 반출한 혐의를 받는다. 큰돌고래는 해양수산부가 해양보호생물로 지정한 종으로, 사육장소를 옮길 시 사전에 해수부 장관의 허가를 받아야 하는데, 허가 없이 몰래 돌고래들을 반출했다는 것이다.
당초 호반은 태지와 아랑을 바다에 방류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일본에서 온 큰돌고래를 남방큰돌고래와 함께 제주도에 방류하면 생존을 장담할 수 없다는 시민사회 비판이 제기되자 입장을 바꿨다. 당시 시민사회와 해수부는 바다쉼터를 조성해 큰돌고래를 돌보는 방법을 논의 중이었다. 바다쉼터는 고래가 일정 기간 바다에 적응할 수 있도록 돕는 초대용 가두리 시설을 말한다. 논의가 길어지자, 호반은 자연 방류 방안을 고민하는 대신 다른 수족관으로 태지와 아랑을 반출했다.
조약골 핫핑크돌핀스 대표는 호반이 리조트 사업을 서둘러 진행하기 위해 불법임을 알고도 돌고래를 거제씨월드로 보낸 것이라고 주장했다. 당시 호반그룹은 퍼시픽랜드를 호텔·리조트 단지로 재단장하는 사업을 추진 중이었는데, 수족관을 빠르게 철거하기 위해 무리해서 돌고래를 방출했다는 것이다. 조 대표는 위법이 확인돼 벌금을 내봤자 몇백만원 수준이라면서 호텔을 못 지어 손해를 보느니 벌금을 내는 게 낫다 판단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A씨와 호반은 재판에서 방출이 위법인지 몰랐다고 주장하고 있다.
태지와 아랑은 무기력한 상태로 방치되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핫핑크돌핀스가 지난해 4월 드론을 통해 촬영해보니 이들은 거의 아무런 움직임 없이 수면에 떠 있었다. 야생 상태의 돌고래들은 항상 활발하게 움직이며 먹이활동, 사교행동에 많은 시간을 보내고 휴식할 때도 천천히 유영을 한다.
핫핑크돌핀스는 호반이 무책임하게 태지와 아랑이를 고래들의 무덤에 가뒀다고 비판했다. 2014년 거제씨월드가 개장한 이후 이곳에서 죽은 사육 고래류는 총 14마리에 달한다. 폐사 원인은 폐렴, 패혈증, 신장질환 등 다양하나 근본적인 이유는 과도한 스트레스로 추정된다. 지난 2월 죽은 두 마리의 폐사 원인은 아직 파악되지 않았다.
핫핑크돌핀스는 전날 기자회견에서 법원이 호반 퍼시픽리솜, 거제씨월드를 해양생태계의 보전 및 관리에 관한 법률에 따라 엄벌하고 불법유통 돌고래를 몰수할 것을 촉구한다면서 정부는 조속히 고래돌봄센터를 건립하여 몰수한 태지와 아랑이를 거제씨월드라는 ‘고래 무덤’으로부터 구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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