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스타 팔로워 늘리기 칠곡 고속도로 갓길 서 있던 60대, 뺑소니차에 치여 숨져
페이지 정보
작성자 행복한 댓글 0건 조회 12회 작성일 24-06-27 19:15본문
인스타 팔로워 늘리기 26일 오전 1시9분쯤 경북 칠곡군 가산면 중앙고속도로 부산 방향 다부나들목 인근에서 60대 남성이 차량이 치여 숨졌다.
이 남성은 갓길에 자신의 승합차를 세우고 밖으로 나와 있다가 뒤따르던 차량에 치여 사고를 당한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목격자 진술과 폐쇄회로(CC)TV 등을 통해 사고를 내고 달아난 차량 운전자를 추적하고 있다.
소방당국이 지난 24일 대규모 인명피해 참사가 난 경기 화성시의 리튬전지 제조공장에 대해 지난 3월 ‘다수의 인명피해가 우려된다’는 취지의 점검 결과를 내부 보고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소방당국은 화재 발생 장소와 화재 확산 방식까지 정확히 지목했다. 소방당국이 화재 위험을 정확히 파악해 사측에 안전수칙 준수 등을 ‘지도’했지만 참사를 막지는 못했다.
경향신문이 26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소속 김성회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을 통해 확보한 화성소방서 남양119안전센터의 지난 3월28일자 ‘소방활동 자료조사서’는 리튬전지 제조업체 아리셀 공장 건물 중 ‘3동’을 ‘다수 인명피해 발생 우려 지역’으로 지목했다. 소방당국은 2장짜리 이 문건에서 ‘3동 제품 생산라인이 급격한 연소로 인한 인명피해 우려 있음’이라고 설명했다. 아리셀 공장 3동 건물은 지난 24일 화재가 발생해 23명이 숨진 곳이다.
실제 리튬 배터리에서 불이 난 뒤 급격하게 확대된 화재 상황과도 일치한다. 이미 3개월 전에 소방당국이 화재 위험성을 정확하게 분석한 것이다.
소방당국은 아리셀 건물의 화재 위험성을 구체적으로 파악했다. 아리셀 공장에 ‘알코올류 4200ℓ, 제1석유류 200ℓ, 옥내저장 2개소에 리튬 각 990㎏, 1000㎏’ 등의 위험물이 보관돼 있다고 적었다. ‘연소 확대 요인’으로는 ‘사업장 내 11개동 건물 위치하여 상황 발생 시 급격한 연소로 인한 연소 확대 우려 있음’이라고 적었다.
소방당국이 파악한 ‘인명구조 및 피난 계획’은 ‘주 출입구 이용 신속 대피 필요함’이었다. 이번 화재 발생 당시 외국인 등 노동자 다수가 출입구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해 화를 당한 것으로 추정된다.
문건은 ‘소방활동 장애요인’ 가운데 하나로 ‘화재 시 3류 위험물 저장소 내 방수금지’라고 지적했다. 물을 뿌리면 불이 꺼지기보다 커질 수 있는 물질을 보관 중이었기 때문이다.
소방당국은 아리셀에 대한 ‘기타 조치필요 사항’으로 ‘소방시설 유지관리 철저, 위험물 취급에 따른 안전수칙 준수 철저, 자체 소방훈련 실시, 상황 발생 시 위험물 특성 안내’ 등을 ‘지도’했다면서 문건을 마무리했다.
한 소방 관계자는 소방활동 자료조사는 현장출동 시 소방활동 편의를 위해 제반사항을 파악하는 것이라며 안전관리자에게 조치 필요사항을 얘기하지만 조치했는지를 계속 추적해 확인하진 않는다고 말했다.
마침 6·25여서 그런지 이런 노래 가사가 떠올랐다. 전우의 시체를 넘고 넘어 앞으로 앞으로 낙동강아 잘 있거라 우리는 전진한다…. ‘라떼는’ 이야기가 멋쩍지만 1970년대 여자아이들은 이 노래를 부르면서 고무줄놀이를 했다. 궁금해서 찾아보니 1950년 9·28 서울수복 직후 명동에서 마주친 작사가 유호와 작곡가 박시준이 서로 무사함을 확인하고 반가운 나머지 밤새 술을 마신 뒤 만든 인스타 팔로워 늘리기 노래라고 한다. 참혹한 전쟁 와중에서도 승기를 잡았다는 희망이 느껴지는 이 노래를 어렸을 때 우리는 고무줄놀이의 승자가 되겠다는 심정으로 불렀던 것 같다.
그런데 전우의 시체를 넘고 넘는 일은 전쟁이 아닌 평화로운 일상에서도, 폐허를 딛고 세계에서 손꼽는 부자가 된 나라에서도 계속된다. 노래 가사가 떠오른 이유는 6·25 때문이라기보다 화성의 리튬전지 공장에서 일어난 참사 소식 때문이다. 몇년 전 중대재해처벌법 제정이 사회적 관심사가 되었을 때 한 방송사는 ‘일하다가 죽지 않게’라는 인상적인 구호를 내걸었는데 여전히 일하다가 죽는, 전쟁 같은 노동이 반복되고 있다. 더구나 이번 사망자 대부분이 재중동포 여성 노동자였다는 사실은 재해가 어김없이 가장 소외된 취약계층을 덮친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오래전 뉴스가 이 일과 겹쳐진다. 2013년 방글라데시 의류산업 노동자들이 일하는 8층짜리 건물 라나플라자가 무너져서 1129명이 목숨을 잃었다. 이는 의류산업 역사상 가장 끔찍한 사건으로 기록돼 있다. 그렇지만 같은 해, 방글라데시에 제조회사를 둔 미국의 패스트패션 브랜드는 역대 최고 이익을 기록했다. 낮은 임금을 받으면서 위험한 환경에서 일하는 이들의 죽음을 담보로 품질 좋고 값싼 공산품이 만들어진다는 건 이제 상식에 속한다. 그러나 오늘의 한국과 10여년 전 방글라데시가 그리 다르지 않다. 안전교육을 받지 않은 일용직 외국인 노동자를 데려다가 쓴 이유는 임금이 낮기 때문이다.
우연이지만 사고가 터진 날, 한국소비자원발로 보도된 기사는 시중에서 판매하는 알카라인 배터리의 가성비 비교 결과를 알려준다. 14개 제품 가운데 다이소가 중국에서 수입한 배터리가 가격 대비 지속시간이 가장 길다는 것이다. 가성비란 결국 생산단가를 낮추는 일이고 그 안에는 노동 착취도 들어있다. 우리가 싼 가격으로 좋은 물건을 많이 소비하는 동시에 노동자들이 일하다가 죽지 않기를 바라는 것은 별로 설득력이 없다. 참사를 막는다는 것은 제값을 치러야 한다는 뜻이다. 안전한 건물과 설비를 구축하고 안전점검과 안전교육을 실시하는 데는 시간과 비용이 들어간다.
경제성장을 위해, 결국 더 많은 생산과 소비를 위해 전쟁처럼 살아왔던 지난날을 벗어나자고 그토록 이야기하지만 우리는 여전히 사람의 목숨보다 경제적 이익을 앞세우는 관행에서 벗어나지 못한다. 용산참사의 비극, 세월호의 비극을 되풀이하는 것이다. 전우의 시체를 넘고 넘어 앞으로 앞으로 가는 상황은 끝나지 않는다. 이는 중대재해처벌법을 제대로 적용하거나 강화하는 것만으로는 부족할 것이다. 생명을 지키는 일이 물건값을 제대로 치르고 소비를 줄이는 데 달려있다는 점을 사회 전체가 자각하는 일이 필요하다. 아직 충분히 소비하지 못하는 계층과 낙수효과에 대한 이야기가 분명 나오겠지만 일상의 전쟁을 끝내기 위해서라도 전체 소비를 줄여야 할 때다.
그린워싱의 극치, 산업폐기물 매립
윤 대통령, ‘6·29선언’을 하라
국가비상사태는 언제 끝나나
한 세대 전쯤, 페미니스트들은 왜 여성의 가사노동에는 임금을 지불하지 않는지 질문함으로써 놀라운 발견으로 나아갔다. 사회에서 직업으로 인정받는 생산 노동의 아래에는 여성의 돌봄(재생산) 노동, 자연에서 살아가는 이들의 자급 노동, 정치·경제적 식민지와의 불평등한 교환 그리고 자원 창고이자 폐기물 처리장으로서의 자연에 대한 착취라는 지층이 켜켜이 들어있으며 이 모든 것이 산업 생산을 떠받친다. 지금 우리는 비숙련 외국인 노동자와 자연에 이르기까지 정당한 대가를 치러야 하는 의무를 부여받고 있다.
생명을 중히 여기지 않거나 지켜주지 못하는 곳에 생명이 깃들 리 없다. 사회적 참사가 쌓일수록, 그것이 제대로 규명되지 않은 채 덮일수록 죽음의 문화가 지배한다. 젊은이들이 아이를 안 낳는 이유는 삶보다 죽음을 가깝게 느끼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을 지원금이나 육아휴직만으로 해결할 순 없다. 최근 윤석열 정부가 인구감소를 국가비상사태로 선포했지만 아무런 울림을 주지 않는 것은 인구와 사람을 분리하기 때문이다. 인구란 사람의 총합이 아니라 집단으로서의 생산자, 납세자, 소비자, 피부양자를 가리킨다. 사람의 생명을 우선시하는 사회는 참사를 대하는 태도에서 나온다.
이 남성은 갓길에 자신의 승합차를 세우고 밖으로 나와 있다가 뒤따르던 차량에 치여 사고를 당한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목격자 진술과 폐쇄회로(CC)TV 등을 통해 사고를 내고 달아난 차량 운전자를 추적하고 있다.
소방당국이 지난 24일 대규모 인명피해 참사가 난 경기 화성시의 리튬전지 제조공장에 대해 지난 3월 ‘다수의 인명피해가 우려된다’는 취지의 점검 결과를 내부 보고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소방당국은 화재 발생 장소와 화재 확산 방식까지 정확히 지목했다. 소방당국이 화재 위험을 정확히 파악해 사측에 안전수칙 준수 등을 ‘지도’했지만 참사를 막지는 못했다.
경향신문이 26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소속 김성회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을 통해 확보한 화성소방서 남양119안전센터의 지난 3월28일자 ‘소방활동 자료조사서’는 리튬전지 제조업체 아리셀 공장 건물 중 ‘3동’을 ‘다수 인명피해 발생 우려 지역’으로 지목했다. 소방당국은 2장짜리 이 문건에서 ‘3동 제품 생산라인이 급격한 연소로 인한 인명피해 우려 있음’이라고 설명했다. 아리셀 공장 3동 건물은 지난 24일 화재가 발생해 23명이 숨진 곳이다.
실제 리튬 배터리에서 불이 난 뒤 급격하게 확대된 화재 상황과도 일치한다. 이미 3개월 전에 소방당국이 화재 위험성을 정확하게 분석한 것이다.
소방당국은 아리셀 건물의 화재 위험성을 구체적으로 파악했다. 아리셀 공장에 ‘알코올류 4200ℓ, 제1석유류 200ℓ, 옥내저장 2개소에 리튬 각 990㎏, 1000㎏’ 등의 위험물이 보관돼 있다고 적었다. ‘연소 확대 요인’으로는 ‘사업장 내 11개동 건물 위치하여 상황 발생 시 급격한 연소로 인한 연소 확대 우려 있음’이라고 적었다.
소방당국이 파악한 ‘인명구조 및 피난 계획’은 ‘주 출입구 이용 신속 대피 필요함’이었다. 이번 화재 발생 당시 외국인 등 노동자 다수가 출입구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해 화를 당한 것으로 추정된다.
문건은 ‘소방활동 장애요인’ 가운데 하나로 ‘화재 시 3류 위험물 저장소 내 방수금지’라고 지적했다. 물을 뿌리면 불이 꺼지기보다 커질 수 있는 물질을 보관 중이었기 때문이다.
소방당국은 아리셀에 대한 ‘기타 조치필요 사항’으로 ‘소방시설 유지관리 철저, 위험물 취급에 따른 안전수칙 준수 철저, 자체 소방훈련 실시, 상황 발생 시 위험물 특성 안내’ 등을 ‘지도’했다면서 문건을 마무리했다.
한 소방 관계자는 소방활동 자료조사는 현장출동 시 소방활동 편의를 위해 제반사항을 파악하는 것이라며 안전관리자에게 조치 필요사항을 얘기하지만 조치했는지를 계속 추적해 확인하진 않는다고 말했다.
마침 6·25여서 그런지 이런 노래 가사가 떠올랐다. 전우의 시체를 넘고 넘어 앞으로 앞으로 낙동강아 잘 있거라 우리는 전진한다…. ‘라떼는’ 이야기가 멋쩍지만 1970년대 여자아이들은 이 노래를 부르면서 고무줄놀이를 했다. 궁금해서 찾아보니 1950년 9·28 서울수복 직후 명동에서 마주친 작사가 유호와 작곡가 박시준이 서로 무사함을 확인하고 반가운 나머지 밤새 술을 마신 뒤 만든 인스타 팔로워 늘리기 노래라고 한다. 참혹한 전쟁 와중에서도 승기를 잡았다는 희망이 느껴지는 이 노래를 어렸을 때 우리는 고무줄놀이의 승자가 되겠다는 심정으로 불렀던 것 같다.
그런데 전우의 시체를 넘고 넘는 일은 전쟁이 아닌 평화로운 일상에서도, 폐허를 딛고 세계에서 손꼽는 부자가 된 나라에서도 계속된다. 노래 가사가 떠오른 이유는 6·25 때문이라기보다 화성의 리튬전지 공장에서 일어난 참사 소식 때문이다. 몇년 전 중대재해처벌법 제정이 사회적 관심사가 되었을 때 한 방송사는 ‘일하다가 죽지 않게’라는 인상적인 구호를 내걸었는데 여전히 일하다가 죽는, 전쟁 같은 노동이 반복되고 있다. 더구나 이번 사망자 대부분이 재중동포 여성 노동자였다는 사실은 재해가 어김없이 가장 소외된 취약계층을 덮친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오래전 뉴스가 이 일과 겹쳐진다. 2013년 방글라데시 의류산업 노동자들이 일하는 8층짜리 건물 라나플라자가 무너져서 1129명이 목숨을 잃었다. 이는 의류산업 역사상 가장 끔찍한 사건으로 기록돼 있다. 그렇지만 같은 해, 방글라데시에 제조회사를 둔 미국의 패스트패션 브랜드는 역대 최고 이익을 기록했다. 낮은 임금을 받으면서 위험한 환경에서 일하는 이들의 죽음을 담보로 품질 좋고 값싼 공산품이 만들어진다는 건 이제 상식에 속한다. 그러나 오늘의 한국과 10여년 전 방글라데시가 그리 다르지 않다. 안전교육을 받지 않은 일용직 외국인 노동자를 데려다가 쓴 이유는 임금이 낮기 때문이다.
우연이지만 사고가 터진 날, 한국소비자원발로 보도된 기사는 시중에서 판매하는 알카라인 배터리의 가성비 비교 결과를 알려준다. 14개 제품 가운데 다이소가 중국에서 수입한 배터리가 가격 대비 지속시간이 가장 길다는 것이다. 가성비란 결국 생산단가를 낮추는 일이고 그 안에는 노동 착취도 들어있다. 우리가 싼 가격으로 좋은 물건을 많이 소비하는 동시에 노동자들이 일하다가 죽지 않기를 바라는 것은 별로 설득력이 없다. 참사를 막는다는 것은 제값을 치러야 한다는 뜻이다. 안전한 건물과 설비를 구축하고 안전점검과 안전교육을 실시하는 데는 시간과 비용이 들어간다.
경제성장을 위해, 결국 더 많은 생산과 소비를 위해 전쟁처럼 살아왔던 지난날을 벗어나자고 그토록 이야기하지만 우리는 여전히 사람의 목숨보다 경제적 이익을 앞세우는 관행에서 벗어나지 못한다. 용산참사의 비극, 세월호의 비극을 되풀이하는 것이다. 전우의 시체를 넘고 넘어 앞으로 앞으로 가는 상황은 끝나지 않는다. 이는 중대재해처벌법을 제대로 적용하거나 강화하는 것만으로는 부족할 것이다. 생명을 지키는 일이 물건값을 제대로 치르고 소비를 줄이는 데 달려있다는 점을 사회 전체가 자각하는 일이 필요하다. 아직 충분히 소비하지 못하는 계층과 낙수효과에 대한 이야기가 분명 나오겠지만 일상의 전쟁을 끝내기 위해서라도 전체 소비를 줄여야 할 때다.
그린워싱의 극치, 산업폐기물 매립
윤 대통령, ‘6·29선언’을 하라
국가비상사태는 언제 끝나나
한 세대 전쯤, 페미니스트들은 왜 여성의 가사노동에는 임금을 지불하지 않는지 질문함으로써 놀라운 발견으로 나아갔다. 사회에서 직업으로 인정받는 생산 노동의 아래에는 여성의 돌봄(재생산) 노동, 자연에서 살아가는 이들의 자급 노동, 정치·경제적 식민지와의 불평등한 교환 그리고 자원 창고이자 폐기물 처리장으로서의 자연에 대한 착취라는 지층이 켜켜이 들어있으며 이 모든 것이 산업 생산을 떠받친다. 지금 우리는 비숙련 외국인 노동자와 자연에 이르기까지 정당한 대가를 치러야 하는 의무를 부여받고 있다.
생명을 중히 여기지 않거나 지켜주지 못하는 곳에 생명이 깃들 리 없다. 사회적 참사가 쌓일수록, 그것이 제대로 규명되지 않은 채 덮일수록 죽음의 문화가 지배한다. 젊은이들이 아이를 안 낳는 이유는 삶보다 죽음을 가깝게 느끼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을 지원금이나 육아휴직만으로 해결할 순 없다. 최근 윤석열 정부가 인구감소를 국가비상사태로 선포했지만 아무런 울림을 주지 않는 것은 인구와 사람을 분리하기 때문이다. 인구란 사람의 총합이 아니라 집단으로서의 생산자, 납세자, 소비자, 피부양자를 가리킨다. 사람의 생명을 우선시하는 사회는 참사를 대하는 태도에서 나온다.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